정지용의 작품을 통해 후기시의 특징을 알아봅니다.
정지용의 후기시는 형태상 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상묘사를 통해 자연의 풍취를 고담한 여운의 미학으로 그려낸 「구성동」, 「인동차」 와 같이 2행 1연을 기본으로 한 간결한 작품계열과 「백록담」이나 「장수상」 산문시 계열입니다.
연계적 구성을 보이는 산문시 계열의 이 작품들은 자연과 시인이 일체가 된 물아적 도취감을 표현하면서도 객관적 명징성을 잃지 않는 산수 세계를 보여줍니다.
작품내의 표현된 문법 및 단어는 현대의 문법 및 단어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상묘사를 통해 자연의 풍취를 고담한 여운의 미학으로 그려낸 「구성동」, 「인동차」 와 같이 2행 1연을 기본으로 한 간결한 작품계열과 「백록담」이나 「장수상」 산문시 계열입니다.
연계적 구성을 보이는 산문시 계열의 이 작품들은 자연과 시인이 일체가 된 물아적 도취감을 표현하면서도 객관적 명징성을 잃지 않는 산수 세계를 보여줍니다.
작품내의 표현된 문법 및 단어는 현대의 문법 및 단어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예 : 해ㅅ살 → 햇살
예제1
구성동(九城洞)
골작에는 흔히
유성(流星)이 묻힌다. 황혼(黃昏)에
누뤼가 소란히 싸히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곳, 절터ㅅ드랬는데
바람도 모히지 않고
산(山) 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유성(流星)이 묻힌다. 황혼(黃昏)에
누뤼가 소란히 싸히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곳, 절터ㅅ드랬는데
바람도 모히지 않고
산(山) 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시의 해석
선명한 이미지가 제시되고 있는 구성동 골짜기는 때묻은 인간들의 속계가 아닌 듯, 흔히 별똥이 가 묻히고 어둑어둑 해질무렵이면 우박이 소란히 쌓이기도 하는 곳.
절터였던 곳은 흔적도 없고 꽃도 적막 속에 귀양살 듯 사는 곳.
보이지 않는 바람이 모였다 가는 흩어지고 내려와 놀던 사슴이 태연히 제집을 찾아 돌아가는 곳.
이 고요하고 고절하고 신비스러운 구성동 골짜기는 시인의 탈속, 무욕한 정신세계와 은일한 내면세계를 표상하고 있다.
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제시가 언외(言外)의 의미이며 신운(神韻)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